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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멋과 흥이 함께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9-08-29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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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강술래, 강릉농악, 명주짜기 등 총 16종목 공개행사 열려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9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고유의 멋과 흥을 담아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예능 종목에서는 추석의 전통놀이인 강강술래를 비롯하여 강릉농악, 창경궁 통명전을 배경으로 야간에 펼쳐지는 궁궐 공개행사까지 다양한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 「제8호 강강술래」(9.7./전라남도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와 ▲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9.7./경기도 양주별산대놀이마당)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강강술래는 노래와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부녀자들의 집단놀이로 주로 전라남도 해안 지방에서 추석을 전후하여 달밤에 행해졌다.

 

여성의 놀이가 적었던 때에 활달한 여성의 기상을 보여준 민속놀이로 우리의 민족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산대놀이는 중부지방의 탈춤을 가리키는 말로「양주별산대놀이」는 서울‧경기지방에서 즐겼던 춤과 무언극, 덕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민중 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관.전경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가을의 청명한 하늘과 고즈넉한 고궁의 멋이 함께 어우러진 궁궐 공개행사 ▲ 「제79호 발탈」(보유자 박정임/9.7.), ▲ 「제41호 가사」(보유자 이준아/9.14.)가 개최된다.


발탈은 한쪽 발에 탈을 쓰고 노는 놀이로, 탈꾼은 발의 움직임과 손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여 노래와 춤 그리고 재담 등을 하고, 어릿광대는 탈꾼을 상대로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재담을 통해 해학적 웃음을 유발하는 등 독특한 방식의 전통연희이다.

 

가사 공개행사는 지난해 보유자로 인정받은 이준아 보유자의 첫 번째 공개행사로, 추석 명절 기간 고궁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한가위 보름달 아래에서 우리 전통 성악인 가사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할 것이다.
 
강원도에서는 옛 선조들의 농경풍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 「제11-4호 강릉농악」(9.21./강원도 강릉시 강릉농악전수관) 공개행사가 열린다. 강릉농악은 강원도 태백산맥 동쪽 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영동농악의 하나로, 농사짓는 과정과 내용을 표현한 농사풀이가 판굿의 주축을 이루며, 농사의 고달픔을 잊고 서로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악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개행사도 마련된다. ▲ 「제23호 가야금산조및병창」(보유자 강정열/9.22./서울특별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개행사에서는 가야금 남성 병창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강정열 보유자가 제자들과 함께 우리 전통 국악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기리는 ▲ 「제85호 석전대제」(9.28./서울특별시 성균관 대성전)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 「제111호 사직대제」(9.29./서울특별시 사직단)가 봉행된다. 사(社)는 땅의 신, 직(稷)은 곡식의 신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나라를 세우면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이와 함께 땅과 곡식의 신에게 백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풍요를 기원하는 사직제를 올렸다. 이번 사직대제 공개행사에서 자연에 감사하는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내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 「제79호 발탈」(보유자 조영숙/9.21.), ▲ 「제30호 가곡」(보유자 김영기/9.28.), ▲ 「제16호 거문고산조」(보유자 이재화/9.29.) 공개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발탈이 선사하는 해학적 웃음과 우리 가락의 흥겨움, 가곡에서 느낄 수 있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 그리고 거문고 특유의 굵고 듬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 등 한가위 보름달만큼 풍성하고 매력적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기능 분야 공개행사로 ▲ 「제47호 궁시장」(보유자 유영기/9.14.~22./경기도 파주시 영집궁시박물관), ▲ 「제87호 명주짜기」(9.20.~22./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 ▲ 「제118호 불화장」(보유자 임석환/9.25.~28./경기도 고양시 수산전통불교미술원), ▲ 「제112호 주철장」(보유자 원광식/9.27.~29./충청북도 진천군 주철장전수교육관), ▲ 「제55호 소목장」(보유자 엄태조/9.27.~29./대구광역시 삼성창조캠퍼스) 등이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진다.


궁시장은 활을 만드는 궁장(弓匠)과 화살을 만드는 시장(矢匠)이 있는데, 시장(矢匠)인 유영기 보유자는 전통 화살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한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전통활쏘기 시연, 궁시 만들기 체험 등 현대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화살을 직접 보고 경험하며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탕개톱, 대패, 끌 등의 전통 수공구를 이용하여 옛 전통의 목공예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소목장 공개행사에서는 다양한 작품 전시와 함께 전통 짜맞춤 기법을 시연하고, 소나무 다상을 제작하는 체험 등 유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쇠를 녹여서 범종을 비롯한 각종 쇠 제품을 만드는 주철장, 누에고치에서 풀어낸 견사로 무늬가 없는 평직직물인 명주를 만드는 명주짜기 그리고 불탑, 불상 등과 함께 불교 신앙의 하나로 탱화, 벽화 등을 제작하는 불화장 등 다채로운 공개행사를 통해 평소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www.nihc.go.kr, 무형문화재 풍류한마당)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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