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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만들고 지역 고령화 문제도 해결하고
  • 장민주 기자
  • 등록 2019-07-09 1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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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일자리, 지역에서 답을 찾다]경북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청년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년 일자리, 지역을 떠나는 게 답이 아니라 지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행안부가 시행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성과가 전국 지역별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에 꼭 필요한 일자리 사업을 맞춤형으로 발굴·기획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성격에 따라 지역정착지원형(1유형)과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2유형), 민간취업연계형(3유형)으로 나뉜다.

 

이중 경상북도는  2유형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에 해당하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추진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창업투자생태계조성형은 청년들이 직접 창업을 하거나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해 지역인재로 성장하도록 창업비용을 지원하고 공간 입주를 뒷받침해주는 사업이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행안부의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에 맞게 지침을 만들었고, 이를 다시 23개 시군이 준용해 세부지침을 마련한 후 경상북도경제진흥원에 위탁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지원한 청년의 평균 경쟁률은 6.3:1이었으며, 올해는 5.9:1을 기록하며 ‘외지의 청년들’이 경북에 자리잡아 지역활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경북 영양군에 정착한 신아푸드의 이강우 대표는 행안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경북 이외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덕분에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소멸 위기를 해결하는 ‘경북형 모델’로 자리잡게 되었다.

 

사업을 총괄하는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의 이미나 청년유입정책개발팀 수석연구원은 “경북은 2016년도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중에 인구소멸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시군이 농어촌 산촌지역이라 지역인구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이 심했는데, 특히 경북은 지방소멸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11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포함되었다.  

이에 고령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2017년에 ‘유턴일자리지원사업’이라는 명칭의 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라는 사업으로 행안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공모해 선정되었고, 지난해부터 23개 시군 100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경북의 23개 시군에서 창업을 원하는 청년 창업가 100명을 선정해 최대 2년간 연 300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이 사업의 지원자격은 경북 이외에 거주하는 청년이어야 하며, 선정 후 반드시 경북으로 연고지를 옮겨야 한다.

 

다만 경북에 거주하는 청년은 도외 청년과 팀(2명~5명)을 구성하면 참여가 가능한데, 자격은 만 15세~39세 이하 전국청년이다.

 

때문에 경북에 거주하는 청년은 1인 단독참여는 불가하능하며, 도내 청년이 타 시도 청년과 팀 구성을 할 경우 타 시도 청년의 비율은 50%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타시도 청년은 최초 공고일 전일 기준으로 경상북도 외에 주소를 두어야 한다.

 

이처럼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재능있는 도시청년을 지역으로 유입시키면서 지역 활력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상을 외지 청년으로 국한한 까닭에 대해 이미나 수석연구원은 “창업지원이나 사회적경제 지원 사업 등 지역 청년을 지원하는 사업은 이미 있었다”며 “시골파견제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인구증가에 초점을 맞춰 외지 청년을 끌어들이면서 고향을 떠난 청년을 불러들이는게 주요 목표였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에 연고가 없는 청년이 새롭게 유입해 정착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만큼 이들을 지원해 주는 것이 인구 유입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도시청년이 경북에 정착하기위해 지원했고, 자유롭게 제안한 아이디어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일반창업 33팀, 문화예술 7팀, 농업 및 6차 산업 7팀과 서비스업 5팀 등 총 52팀을 선정했다.

아울러 선정지역은 지역소멸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안배했다. 가령 시군별로 보통 3~5명 정도가 평균이었으나 의성의 경우에는 7명으로 타 시군에 비해 많이 배정한 것이다.

 

이 결과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U턴과 출신지 언저리 도시로 간 J턴, 그리고 연고없는 지역에 자리잡는 I턴 등의 도시민 지방 이주효과를 얻으며 고령화 문제를 타개하는 ‘경북형 모델 실험’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 시범사업으로 3팀 10명을 선정한 이래 지난해는 52팀 93명을, 올해는 30팀 46명을 추가로 선정해 총 85팀 149명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또 2017년부터 올해까지 사업 당사자 118명과 가족 11명이 경북 인구로 유입되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경북 문경에서 다양한 예술장르의 융합을 통한 창의적 기획 공연을 펼치고 있는 ‘클래식 한스푼’의 고경남 대표는 구미에서 태어나 독일 유학 후 서울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문경에 정착한 J턴의 유형이다.

 

또 새싹발아땅콩을 생산하는 신아푸드의 이강우 대표는 서울 소재 바이오 기업에 근무하던 중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지원해 영양으로 이주한 I턴에 해당한다. 

이 대표는 현재 월 평균 매출 400만원의 청년 사업가로 자리잡으면서 영양출신 여성과 결혼해 인구증가에도 보탬을 준 대표적인 사례다. 

새싹발아땅콩을 생산하는 신아푸드의 이강우 대표(왼쪽 두 번째). (사진=경상북도경제진흥원 제공)

그동안 여러 지자체는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출산장려정책을 만드는데 집중했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비혼 의식과 저출산 분위기를 거스르긴 힘들었고, 때로는 출산장려금만 챙기고 다시 대도시로 이전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귀농귀촌을 통한 인구유입이 있었으나, 이 지원제도 또한 농업경영의 미숙함 등으로 진입단계에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단점도 있었다.  

 

때문에 경북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이 유독 관심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자리 창출로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주면서 나아가 도시 청년의 지역 유입을 독려한 덕분이다. 

 

이미나 수석연구원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보람있지만, 무엇보다 청년들이 연고지가 없는 지역으로 온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면서 이 사업이 10년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서 “2년 후 사업은 종료되지만 가장 바람직한 지원은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라면서 “사업 이후에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1기, 2기, 3기들이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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