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선을 변화시킨 핫한 수입품 BEST 4
  • 김경훈 기자
  • 등록 2019-07-10 11:03:43

기사수정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조선시대의 핫한 수입품은 무엇일까?

근대의 수입품은 낯선 외국의 문화와 발전된 기술력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물건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문물들로는 안경, 유리거울, 망원경, 자명종이 있습니다. 이러한 서양문물들은 중국 무역선과 일본 왜관을 통해 조선에 반입되었습니다.

◆ 독서가 양반들의 핫 아이템 ‘안경’

국내 문헌에서 안경에 대한 기록은 1606년 이호민이 집필한 <안경명>의 ‘양의 뿔로 만든 안경’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이후 1740년 이익이 집필한 <성호사설>에서 안경은 17세기 무렵부터 중국에서 조선으로 수입되기 시작했고, 조선에서 자체 제작되면서부터 빠르게 조선사회에 보급되었습니다.


안경의 주요 소비층은 양반 남성들이었습니다. 18세기 후반 조선 학계에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긴 정조와 정약용도 안경을 썼죠. 당시에는 자신보다 연장자이거나 신분이 높은 사람 앞에서는 안경을 쓰지 않는 것이 예절이었다고 합니다. 안경은 19세기 무렵에 이르러서야 정밀한 수작업을 하는 장인과 바느질을 하는 여성들에까지 보급되었습니다.

◆ 상류층의 귀중품이었던 ‘유리거울’

유리거울은 1766년 중국을 방문한 한 역관이 러시아 무역상들에게 유리거울을 구입해 반입된 이후, 중국을 거쳐 조선에 퍼졌다고 전해집니다. 서양에서도 유리거울이 발명된 초기에는 소수 지배계층의 전유물이었는데요, 조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양반들 사이의 귀중품으로 유행했습니다.

유리거울은 기존의 청동거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게 형상을 비추어주었기에
수입 초기부터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조선 후기 유명 화가 강세황과 윤두서의 <자화상>은 주름과 음영, 수염 표현 등이 정교한데요. 전문가들은 그 정도의 묘사를 하려면 거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유리거울은 19세기 초반 이후부터 대중들에게까지 보편화되었다고 해요.

◆ 별난 물건 취급받았던 ‘망원경’

<인조실록>에 의하면 망원경은 정두원이 1631년 중국에서 다른 서양 문물들과 함께 가져온 물품이었는데요, 이후 관상감의 관원 허원과 김태서가 일식과 월식을 관찰하기 위해 공금을 들여 중국에서 망원경을 구입했다고 전해집니다.

망원경은 천문학적 연구나 군사적 목적의 원거리 항해에 활용될 수 있었음에도 그에 대한 문헌의 기록이 전무한데요, 당시 보수적인 학자들은 희한한 물건에 빠져 도덕적 심성을 잃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사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탓에 망원경은 전래된 이후 오래도록 별난 물건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 농경사회에서는 불필요했던 ‘자명종 시계’

자명종은 1631년 정두원이 중국에서 망원경과 함께 가져온 물품 중 하나였습니다. 조선에서 자명종 제작의 기술을 습득하면서 복제품이 생겨났고, 19세기부터 더욱 다양한 자명종이 수입되었지만 그다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조선이 오랫동안 농경중심의 사회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농사일을 하는 데에는 24절기만 알아도 충분했기에 굳이 시간을 분 단위를 쪼개어 측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노동량을 측정해 임금을 지불하는 산업사회에 이르러서야 시계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답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2.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3.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4.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5. 인천시, 새로운 대표 관광기념품 7점 선정…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인천광역시관광협회(회장 이임혁)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지난 11월 26일 `2025년 인천 관광인의 날` 행사에서 최종 선정된 7점의 수상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전에는 11개 업체에서 총 12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인천의 지역 특성과 도시브랜드, 캐릭터를 활용.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