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제]한국, 기후변화 국제기구에서 수장(首長) 최초 배출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5-10-07 11:14:48

기사수정
  • 고대 이회성 교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 당선 쾌거
[일간환경연합 장영기 기자]한국이 전세계 기후변화 연구에 독보적 권위를 갖는 국제기구의 수장을 배출하였다.

정부(△외교부 △환경부 △기상청)는 10월 6일 오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차기 의장 선거에서 우리나라 후보인 이회성 교수(고려대학교)가 최종 당선되었다고 밝혔다.

(좌로부터) 이형종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권원태 기후변화학회장, 서형원 주크로아티아대사,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장 당선자, 정홍상 기상청 차장, 유연철 주제네바차석대사, 박천규 환경부 국제협력관 등이 6일 오후(현지시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IPCC 차기 의장 선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기상청 제공

이번 선거에는 미국·벨기에 등을 포함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치열한 접전 끝에, 결선 선거에서 이회성 교수가 벨기에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이로 누르면서 최종 당선되었다.

특히 벨기에 후보는 선거 2년전부터 적극적 선거활동을 펼쳐 유럽 및 아프리카에서 지지세 확보해 왔으며, 선거 후반에는 미국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급부상하면서 선거당일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세가 이어졌다.

이에 기상청 정홍상 차장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은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선거 막바지까지 모든 참가국을 접촉하는 등 막판 표심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금번 이회성 교수의 의장진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8개국)와 관계부처(외교부·환경부·기상청 등) 및 주제네바대표부를 비롯한 전재외공관이 합심한 전방위적 지원활동 노력이 빚어낸 쾌거이다.

외교부·환경부·기상청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추진단은 범정부 차원의 총체적 역량을 투입하여 지원 활동을 총괄·조정하였으며, 기상청은 이 교수의 의장 당선 지원을 위해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운영하는 등 지지 교섭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간 관계부처는 장·차관 및 청·차장 면담시 각국의 지지를 지속 요청해 왔으며, 전재외공관에서도 195개 IPCC 회원국 정부부처 및 각국 대표들에게 우리 후보의 역량과 비전을 홍보해왔다.

특히 선거 후반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동구 지역 23개 국가에 후보와 정부 대표가 직접 방문하여 지지를 호소한 것도 막판 표심 확보에 결정적 영향으로 작용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도 이회성 교수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았다.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정의용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상임위원장, 정태용 교수(연세대) 등 국제적 인지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활동을 펼쳤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관련 기관과 주한 명예 영사단도 당선에 기여하였으며, 국회 기후변화포럼(대표의원: 김성곤, 진영 의원)에서도 여야 국회의원에게 의회외교 활동시 지지요청을 당부하는 등 측면지원을 위해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회성 교수 본인이 20년 이상 IPCC를 위해 실무그룹 공동의장, IPCC 부의장 등으로 일해 오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아울러 개도국 전문가들의 참여 확대, 정부·민간 부문의 정책결정자에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 제공 등 이 교수의 비전도 각국 대표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회성 교수의 IPCC 의장 진출은 그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사회는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컨센서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의 IPCC 의장 진출로 신기후체제(Post-2020) 하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국내 기후변화 정책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2.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3.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4.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5.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