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진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예고
  • 김경훈 기자
  • 등록 2018-12-17 14:31:30

기사수정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 본가 백연당(白蓮堂, 강진군 성전면 금당리 275)에서 북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부터 이곳에 백운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암각자가 새겨진 바위가 현재까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內庭, 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연’의 유구가 일부 남아 있고, 완만한 경사면에 화계(花階, 꽃계단)를 조성하였으며, 유교적 덕목을 함양하기 위한 상징성을 갖춘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을 심어져 있는 등 조선 시대 별서 원림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시대 이담로(李聃老, 1627~1701)로  호는 백운동은(白雲洞隱)이다. 그는 이곳을 조영한 후 손자 이언길에게 당나라 재상 이덕유가 ‘후대에 이 평천(平泉, 이덕유의 별서)을 파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며, 평천의 나무 한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라고 경계한 ‘평천장(平泉莊)’의 일화를 전하며 이곳을 귀하게 여기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이언길(1684~1767)의 큰아들 이의권(1704~1759)이 전국에 큰 기근이 들어 가족 모두를 이곳으로 옮겨옴으로써 주거형 별서로 변모하였다. 18세기 중엽에 후손 이덕휘(1759~1828)와 19세기 중엽 그의 아들 이시헌(1803~1860) 등의 손을 거쳐 현재의 원림이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후손과 명사들이 남긴 문학작품의 무대로도 자주 등장하였다. 이담로의 후손 이시헌은 선대의 문집과 행록, 전해져 오는 필묵을 묶어 『백운세수첩(白雲世手帖)』을 만듦으로써 백운동의 역사와 백운동을 노래한 연작시를 남겼다.

 

그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제자이기도 하다. 특히,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1812년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에 하룻밤을 유숙한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하여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경(景)’과 ‘영(詠)’으로 칭송하는 시로 써서 합첩한 『백운첩』을 남겨 이덕휘에게 선물하였다. 이 그림은 현재 이곳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2.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3.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4.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5. 인천시, 새로운 대표 관광기념품 7점 선정…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인천광역시관광협회(회장 이임혁)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지난 11월 26일 `2025년 인천 관광인의 날` 행사에서 최종 선정된 7점의 수상작을 시상했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전에는 11개 업체에서 총 12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인천의 지역 특성과 도시브랜드, 캐릭터를 활용.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