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공무원 사칭 물품 대리구매’ 피해주의보 발령…중소기업 대상 사기 급증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5-07-23 16:08:43

기사수정
  • 최근 서울서 9건 발생…가짜 명함·발주서로 대리납품 유도 후 잠적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 서울시는 최근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 대리구매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7월 22일 ‘공무원 사칭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서울시와 자치구 부서를 사칭한 사기 사례가 최소 9건 이상 확인됨에 따른 조치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 사칭 명함

서울시에 따르면, 확인된 9건 중 2건은 실제 금전 피해로 이어졌고, 나머지 7건은 수상함을 느낀 업체가 거래를 중단하면서 피해를 막았다. 해당 사기범들은 서울시청, 보건소, 구청 등의 공무원 명의를 도용해 위조된 명함과 공문서를 활용하고, 특정 물품의 납품을 유도한 뒤 대납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대표 사례로는, A업체에 ‘서울시 ○○구 보건소 오○○ 주무관’이라고 신분을 밝힌 인물이 AED(자동심장충격기) 납품을 요청한 뒤, 특정 업체를 지정해 대리구매를 유도하고, 프로모션 명목으로 180만원의 선입금을 요구한 경우가 있었다. A업체는 수상함을 느끼고 직접 보건소에 확인해 사기임을 알아냈다.

 

또 다른 사례로는 B업체에 서울시청 소속 ‘박○○ 주무관’이라고 사칭하며 건축자재 납품을 요청하고, 이후 방역소독기 구매를 함께 요청한 뒤 서울시청 주차장으로 물품 배송을 유도했다. 업체는 연락이 두절된 후 서울시에 문의해 사칭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수법이 최근 청주시, 안양시, 의정부시 등 전국 지자체뿐 아니라 경기·충북·강원 소방본부 등 공공기관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수법도 점점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무원 사칭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4대 피해예방수칙’을 마련하고, 서울시 홈페이지 및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통해 집중 홍보에 나선다.

 

< 공무원 사칭 사기 4대 피해예방수칙 >
① 내선번호 확인: 명함에 적힌 내선번호가 실제 기관의 번호인지 서울시 누리집 등에서 확인
② 발신처·공문 진위 확인: 의심스러운 경우 해당 부서에 직접 문의
③ 절대 선입금 금지: 공공기관은 대리구매 또는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음
④ 112 신고: 피해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사칭 범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피해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정상적인 행정 절차에서는 물품 대리구매나 선입금 요청이 있을 수 없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서울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2.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3.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4.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5.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