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돌파… 반도체·자동차 이어 세 번째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5-01-10 14:35:22

기사수정
  • 1965년 태국 고속도로 수주 이후 59년 만의 쾌거 |중동 중심에서 북미·유럽으로 확대… 투자개발사업 역대 최대 실적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해외건설 누적 수주 금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로 수출·수주 분야에서 이룬 쾌거로, 1965년 첫 해외수주 이후 59년 만이다.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 달성

한국 해외건설 산업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하며 국가 경제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더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371.1억 달러를 기록하며 누적 수주액 1조 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해외건설 산업은 59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번 1조 달러 달성은 한국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상징하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한국 해외건설의 주력 시장은 여전히 중동(49.8%)과 아시아(19.2%)이지만,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유럽 지역 수주가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5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친환경 및 신산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분야가 전체 수주의 65.5%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사업유형에서는 도급사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투자개발사업이 51.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13.9%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의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PIS 펀드 같은 정책 지원의 성과로 평가된다.

 

2024년 중동 지역 수주는 184.9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73억 달러)는 UAE 바라카 원전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이어 역대 3위 규모의 수주 성과로 꼽힌다.

 

또한, 2023년에 미국이 최초로 한국의 1위 수주국가에 올랐으며, 2024년에는 유럽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공장 등 친환경 프로젝트가 대거 수주되면서 선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해외건설은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흑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은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건설수지 비중(13%)이 가장 높은 국가로, 명목 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 또한 0.2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은 전통적 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K-도시,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해 2조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4년 해외건설 수주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민관 협력과 건설 외교의 성과로, 한국 건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2.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3.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4. 오세훈 시장 “용산, 대한민국 미래 여는 도시 표준”… 국제업무지구 기공식 개최 서울시가 2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열고 2028년 부지조성 완료와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도시혁신 프로젝트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용산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시민과 사업시행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sq...
  5. 중고아이폰 해외배송 피해 두 달 새 60건… 청년층 중심 피해 확산 중고아이폰을 해외배송 형태로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배송지연과 환급거부 사례가 급증하며 경기도 내 피해상담이 두 달 만에 60건으로 늘어나자 경기도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비자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경기도는 최근 SNS 광고와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2~4주로 안내하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