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회]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 위원장 “절차적 정의 지켜내겠다”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7-07-25 11:47:22

기사수정
  • ‘중용의 미덕, 개척자 마음가짐, 통합의 길’ 운영 방향 제시
  • “5·6호기 공사중단 여부가 탈원전과 반드시 등식관계 아냐”

[일간환경연합 장영기 기자]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4일 “답을 낼 때까지 사회적 논의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이 위원회에 맡겨진 임무”라며 “위원회는 절차적 정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화위 1차 회의 후 개최한 브리핑에서 “위원회에게 주어진 의제가 얼마나 막중한지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격려와 기대보다는 우려나 경계,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위원회가 탄생부터 썩 많이 축복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며 “그런 만큼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성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 객관적으로 아무리 공정하다고 한들 공정하지 않다고 의심받을 만한 점이 있으면 공정성은 흔들릴 것”이라며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사회적 합의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위원회를 한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운영에서 ▲중용의 미덕 ▲개척자 마음가짐 ▲통합의 길 등 세 가지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절차적 정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중용”이라며 “중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용은 평상심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멈출지 말지와 탈원전으로 갈지 말지가 논리 필연적으로 반드시 등식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공사 중단은 곧 탈원전 찬성이고 공사 속행은 곧 탈원전 반대라고 하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원전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공사를 멈춰야 된다’라고 하는 의견도 있겠지만 탈원전으로 가야 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공사까지 멈추는 건 지나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반대로 ‘탈원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공사는 멈춰서는 안 된다’ 이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탈원전으로 가서는 안 되지만 신고리 5·6호기가 들어서면 안 그래도 400만이라고 하는 대규모 인구밀집지역에 이미 10기나 되는 원전이 있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공사는 진행되면 안 된다 라고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어떤 생각에 비해서 차별적으로 대할 수는 없다. 모든 생각이 하나의 용광로에 녹아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더욱 단단한 강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론화 결과로 탈원전 정책이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탈원전 여부까지 이것으로 최종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공론화에서 공사 중단으로 의견이 모아지든 공사 속행으로 모아지든 탈원전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독일의 사례를 들며 “2011년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자 독일은 안전한 에너지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8주간에 걸쳐서 찬반 논의를 하고 이것을 TV를 통해서 11시간 생중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시민들은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서 내각에서 8시간 토의를 한 뒤에 탈원전을 최종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정책현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그동안 축적된 논의를 바탕으로 신속하고도 집중적인 공론화 방식을 거친 사례가 없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공론화 과정에서 격조 있는 토론을 하고 또 성숙한 시민의식이 토론과정에서 발휘되면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간곡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위원회 역시 성심을 다해 우리한테 주어진 사회적 의제에 대한 국민통합의 모범사례를 만들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