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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아토피 잡는 항생물질 왕지네서 찾아냈다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5-05-28 10: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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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삼육대학교, 왕지네서 아토피 치유 ‘스콜로펜드라신Ⅰ’ 개발
[일간환경연합 장영기기자]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생물질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삼육대학교 약학대학과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새로운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구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왕지네 등 곤충이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이며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드라신(scolopendrasin)Ⅰ’이라 이름 지은 이 물질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을 종합해 관찰한 관능 평가에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가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염 점수가 유의성 있게 감소했다.

특히,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는 기존 치료제를 투여한 생쥐보다도 약 15%∼42% 정도 더 강력한 감소 효능을 보였다.

또, 아토피가 생겼을 때 발적1)과 부종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면역글로불린 E(IgE)’와 ‘히스타민(histamine)’이 증가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에서 이들 아토피성 피부염 지표물질이 각각 37%∼57%, 71%∼82%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스콜로펜드라신Ⅰ’의 항아토피 효능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검증됐다. 

아토피 발생 시, 비만 세포에서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의 농도에 따라 비만 세포의 ‘히스타민’ 분비가 약 36%∼47%가량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아토피를 일으키는 염증 매개 인자들인 ‘프로스타글란딘 D2 (PGD2)’와 ‘TNF-α(종양괴사인자)’의 생성도 ‘스콜로펜드라신Ⅰ’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 유병률은 꾸준히 늘어 약 10%∼20%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아토피성 피부염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39억 달러로, 연평균 3.8% 성장 시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이용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이 개발될 경우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연구관은 “앞으로 ‘스콜로펜드라신Ⅰ’이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효능이 입증된다면 시판 중인 증상 완화제보다 더 우수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1) 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빨갛게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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