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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산물 수급관리 강화…상생할인 지원사업 확대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1-08-13 1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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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맞아 오징어·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 성수품으로 선정…수급 동향 집중 관리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고등어와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기준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근 5년 평균을 약 7.5%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수산물 상생 할인 지원 사업의 규모를 590억원으로 확대하고 정부 비축사업 규모도 1005억원으로 확대해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문성혁 장관 주재로 수협중앙회, 생산자단체,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처, 소비자연맹, 대한영양사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어 상반기 수산물 소비 동향을 점검하고 하반기 수급전략을 논의했다.

▲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으로 수산물 시장동향 및 수급관리 전략 간담회가 열렸다.(사진=해양수산부)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5% 낮은 120.13을 기록했다. 평년(2016∼2020년 평균)보다 7.5% 높은 수준이다.

이는 수산물 소비자물가 지수를 구성하는 14개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고등어, 오징어 등의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어의 경우 자율휴어기 종료 이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조업을 시작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출어일수가 줄면서 지난달 생산량(3842톤)은 평년의 56% 수준에 그쳤다. 조업되는 물량도 소형어 위주로 어획되고 있어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주는 350g 이상의 중품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소매가격은 지난달 8154원(1kg)으로 평년 대비 121.4%, 전년 대비 105.1% 수준이나 냉동품 수요가 신선 냉장 수요로 대체되면서 전월보다는 95.2%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징어의 연근해 생산량은 평년 대비 74% 수준으로 적었다. 원양산 생산량은 평년 보다 235% 많으나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주는 300g 이상의 중품은 유통업계에서 재고량으로 우선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가격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가격은 1만 5623원(1kg)으로 평년의 139.5%, 전년의 120.4% 수준이다. 

갈치의 연근해 생산량은 평년 대비 131.4%로 많았으며 7월(5099톤)도 작년 및 평년보다 생산량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에 따른 구이 등의 가정식 수요 또한 증가했다. 소매가격은 2만 5208원(1kg)으로 평년 수준이다.


명태는 원양산 반입이 시작돼 반입량(3847톤)은 작년보다는 적었으나 평년보다는 많았다. 시중 재고량이 많아 소매가격은 3887원(1kg)으로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기의 연근해 생산량은 평년 대비 95.0%로 소폭 적어진 수준이나 금어기인 8월 이후 본격 조업할 예정이며 소매가격은 2만 6170원(1kg)으로 평년 및 전월과 유사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멸치의 경우 7월 어획량이 늘면서 산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마른 멸치의 경우 장기 저장되는 특성으로 수산물 유통·보관업계의 재고 물량이 많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가정식 밑반찬 수요가 늘면서 소매가격은 2만 9620원(1kg)으로 평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양식어종 가운데 광어의 7월 도매가격(kg당 1만 8000원)은 평년의 128.7%, 전년의 123.3% 수준에 가격대가 형성됐다. 양성물량 부족과 휴가철 수요 증가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럭은 지난해 가정간편식(HMR)용 300g 전후 크기의 출하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주요 판매 크기인 500g의 출하가능 물량이 감소해 도매가격은 1만 4875원(1kg)으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고수온으로 경남·전남 등에서 광어와 우럭 폐사가 일부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치어(어린 물고기)이고 아직까지는 전체 양성물량 대비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수급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해수부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많이 내려갔던 참돔의 도매가격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고 전복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7월 도매가격은 kg당 2만 1250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의 89% 수준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수요 창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를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비축 방출 등 수산물 가격 안정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 사업의 규모를 390억원에서 590억원으로 확대해 하반기에 6회 이상 할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는 31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연계해 추진하며 할인품목은 수급 동향 등을 감안, 품목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하되 고등어·갈치·오징어·명태·참조기·마른멸치 등 대중성 어종 6종을 포함해 행사별로 평균 15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추석특별전’의 경우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인당 할인한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제로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상품권 발행 행사 외에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부스 행사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25개 전통시장에 행사 부스를 마련하고 전통시장 방문 고객은 당일 수산물 구매 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게 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지난 4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수산물 원산지 관리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지난 4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수산물 원산지 관리 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해양수산부)

시장 가격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비축 사업 규모를 705억원에서 1005억원으로 확대한다.

추석 전(8.30∼9.18) 대중성 어종 6종을 시중 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9200톤 집중 방출해 시중 공급 물량을 평시의 1.17배로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최대 1만 8000톤을 수매할 예정인데 추석 물가 안정화를 위해 하반기 정부 수매는 최대한 추석 이후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수산물 유통·보관·가공업계 등을 지원하고 수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지원 수매 융자금 규모를 509억원에서 719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사업자 공모 시에는 고수온, 태풍 등으로 긴급 수매가 필요한 품목을 우선 수매하도록 유도하고 생산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은 수입산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추석을 앞두고 대중성 어종을 성수품으로 선정해 수급 동향을 집중 관리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와 협업해 물가 동향을 일일 단위로 파악하고 가격 안정대 여부를 판단해 ‘물가 신호등’을 설치한다.

수급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 상시·수시로 운영한다. 


또 ‘수산물 수급 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물가 상승 시 즉각 대응을 위한 기관별 조치 사항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래 세대의 수산물 식습관 형성을 위한 비대면 교육도 강화한다. 어린이들이 수산물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영유아 5000명을 대상으로 수산물을 활용한 바로요리세트(밀키트), 색칠북, 스티커북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 체험교육을 지속 추진한다.


전국 60개 초·중·고등학교에 우수 수산물 구입비용과 식습관 교육 자재를 지원하는 ‘우리 수산물의 날’ 행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소비 촉진과 동시에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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