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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취약한 우리 식사문화, 코로나19 계기로 확 바꾼다
  • 장민주 기자
  • 등록 2020-06-30 1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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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문화 개선, 어떻게?] 추진방안 세부내용 살펴보니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코로나19는 예방이 최선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또 비말을 통한 감염 위험이 큰 만큼 밀폐·밀접·밀집 등 3밀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에 취약한 우리의 식사문화를 개선하자는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다. 학계와 언론 등에서도 하나의 찌개나 반찬 등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거나 수저를 여러 사람이 만지는 행위 등을 방역 측면에서 바꿔야 할 문화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기업이 이달 초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명 이상이(53%)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더라도 새 수저로 덜어 먹거나(48.8%), 같이 먹을 때는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73.4%)고 응답하는 등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하나의 음식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먹는 우리의 식사문화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청과 분위기에 따라 정부가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식사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를 3대 식사문화 개선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음식 제공방식, 조리기구 관리 등 세부 실천수칙을 담은 지침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외식단체에 보급할 방침이다. 또 외식업체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국민과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위생 기준을 준수하는 우수 한식당을 선정, 선도적 모델로 제시하기로 했다.

 

외식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유형별 맞춤형 식기와 도구 발굴을 위해 외식단체 등과 협업해 공모전을 개최하고 여기서 발굴한 우수 제품은 외식단체를 통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외식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식품진흥기금 등 지자체 재원을 활용, 개인 접시 등 물품과 융자를 지원한다.

 

식약처는 외식업체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종사자 마스크 쓰기, 소독 장치 구비 등 방역 상 중요한 사항은 상시로 지켜질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외식영업자의 법정 교육 과정에 식사문화 개선 내용도 포함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식사문화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교육 활동과 캠페인도 벌인다.

안심식당 표시(안).
안심식당 표시(안).

이와 함께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접시 등의 덜어먹기 도구를 제공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외식업체를 ‘안심식당’을 지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생활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지자체의 안심식당 운영 취지와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종합해 전 지자체에서 이행할 수 있는 안심식당 지정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전라남도, 대구 동구, 광주 광산구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안심식당’을 시행 중인 점을 감안해 최소한의 기본 요건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명칭, 지정요건 및 방법 등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해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안심식당 지정 요건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인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대 과제를 필수로 한다. 각 지자체는 여건에 맞게 요건을 추가할 수도 있다. 

 

지자체는 안심식당으로 지정받은 음식점에 지정 표시(스티커 등)를 부착해 소비자에게 알리고 공무원·공공기관 대상으로 안심식당 이용을 장려할 계획이다. 참고로 지난 19일 기준으로 각 지자체가 지정한 안심식당은 총 1400곳이다. 농식품부는 모범음식점과 위생등급제 지정 음식점 등을 안심식당으로 우선 지정하는 등 전국으로 신속히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안심식당 모델 개발을 위한 사례 발굴을 위해 생활방역지침 등을 잘 준수하는 한식당 96개소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한식당은 ▲종업원 마스크 착용 ▲위생적 수저 관리 ▲개인 식기 제공 ▲손 소독제 비치 등 생활속 거리두기 세부 지침을 잘 지킨 곳이다.

 

정부는 이들 식당에 체온계, 위생 마스크, 손 소독제, 살균제, 수저받침 등 50만원 상당의 방역·위생 물품을 지원하고 포스터 등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또 선정된 한식당 중 유형별 20개소를 다시 뽑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식사문화 개선과 생활방역 실천을 위한 우수 모델을 정립하고 다른 외식업주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지침서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대구시 중구청이 ‘안심음식점(안심식당)’으로 지정한 중구 동인동의 한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c) 연합뉴스)

아울러 생활방역 식사문화의 확산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식사시간을 2부제로 운영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 음식점 방역조치 강화방안도 추진한다. 식사시간 2부제는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특성으로 인해 감염전파 위험성이 높은 식사 장소나 식당 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또 음식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테이블 사이 또는 테이블 위 칸막이를 설치하고 마주보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1인용 식탁을 늘리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영업자는 물론 이용자도 식사할 때 외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야외 식탁을 두는 옥외영업은 확대한다. 배달·포장은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정부는 식품 취급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영업장에 손 씻는 시설이나 손 소독제를 비치하게 하는 등 생활방역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명령 등을 위반한 음식점에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에는 음식점 위생등급제 업소 평가 기준에 방역지침을 추가하고 방역관리 우수업소에 가점을 준다는 내용도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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